조우 · 213
행복의 정의 · 216
죽음의 정의 · 217
Ⓒ 피에타님
Q. 제목에 담긴 이유?
A. 처음으로 적은 글은 말 그대로 첫 만남이기 때문에 조우.
조우한다는 표현은 때때로 문학 내에서 세계와 세계 간의 충돌을 표현할 때 간추려 적기도 하는데 에이대시와 아이의 만남은 닮은 세계지만 전혀 다른 가치와 마음을 가진 사람 둘이 부딪혀 만들어낸 장면이라 생각해 그렇게 이름 붙였다.
Q. 에이대시의 등급 및 능력치?
A. 에이대시 - A급 정신계 헌터... 지만 미등록 신고자 상태.
이 경우에는 들켜서 신고 당하면 그대로 헌터들만 수감되는 특수한 감옥에 50년 정도는 가뿐히 머무르게 할 정도의 심각한 중죄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다들 쉬쉬하면서 특수 능력계가 아닌 이상 헌터 센터에 등록시키지 않으려는 추세라 골머리를 썩고 있으므로 그다지 예외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주로 사용하는 능력은 [왜곡]. 분명 정신계 A급 스킬이지만, 사용하는 헌터의 정신상태를 다소 반영하는 스킬인 만큼 물리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 사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다른 스킬들보다 반동이 거세다. 거기에 숙련도가 현저히 낮은 에이대시는 잘못 사용하면 그대로 사람의 정신을 전부 날려버리거나 무생물을 망가뜨리기만 한다. 에이대시 본인이 '타겟팅'이라는 스킬 사용 지정 대상을 설정해 한계를 뒀으므로 위험도가 아주 약간 낮아진 걸 제외하면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수준.
Q. 아이는 헌터인가?
A. No. 아이는 헌터가 아니지만 헌터 생태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헌터들 중 전투계가 아닌 비전투계 헌터들이 가벼운 심리 스킬로 대중들에게 호감을 사 아이돌이나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헌터가 마냥 전투만 반복하고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 를 알고 있다. 아주 밀접한 정보는 접근 불가능한 상태. 남동생이 살아있을 땐 알 수 있었다. 남동생은 B급 특수 능력계 헌터였고, 마지막으로 클리어한 게이트는 A급 정신계 스킬을 사용하는 게이트 보스가 있는 곳이었다.
Q. 아이는 동생이 그런 게이트 보스에게 당했다는 걸 아나?
A. 모르고 있다. 아이의 쌍둥이 동생도 모른다.
헌터계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아니고, 수뇌부들도 쉬쉬하면서 넘어간 사건이라 스킬 부작용 정도로 얼버부리며 넘어갔다. 아마 평생 모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억지로 고통스러운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이상은 그렇다.
Q. 도대체 이 세계관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
A. 게이트 발생으로부터 이미 30년은 족히 넘은 세계관이다.
무슨 상태창도 없고, 인벤토리도 없다. 대신 본능적으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깨닫는 곳이고 게이트도 위협적이지 않으며 되려 그 부산물과 게이트 발생 지역을 무료 철거 작업(...) 정도로 생각할 만큼 다소 평화로운 세계관. 대신 가끔 가다가 위협적인 게이트가 나타나면 그때만 잠깐 불안하고 만다. 남동생의 죽음도 대대적인 기사화가 되지 않은 게 이 탓.
헌터들은 각성한 순간 센터에 존재를 등록한다. 그래야 혜택을 받는다곤 하지만, 기실 억지로 헌터라는 자리에 올려두고서 두고두고 써먹으려 해서 다소 평온을 되찾은 지금은 각성해도 어지간히 눈에 띄는 능력이 아니면 다들 감추는 추세. 헌터 등록자가 줄어들고 엔터테이먼트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다들 열에 아홉은 헌터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